살아나지 않는 매수세 …재건축시장 침체 지속

1·3대책 일주일
규제지역 풀렸지만 서울 0.08%↓
"목동·상계동 등 매수문의 안늘어"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책을 담은 1·3 대책이 발표된 지 약 일주일이 흐른 가운데 재건축 시장의 침체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15A23 서울 재건축 단지 주간 가격 변동률 수정

10일 서울경제가 1월 4~10일 수도권 노후 단지의 실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다수의 단지에서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1992년 지어져 재건축 가능 연한을 넘긴 서울 강서구 등촌동 ‘우성’ 전용 84㎡는 이번 달 5일 6억 6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8월 거래된 9억 4000만 원 대비 2억 8000만 원(29.8%) 빠진 가격이다. 동대문구 용두동 ‘신동아’ 58㎡는 2022년 5월 신고가인 8억 원에 매매됐는데 이후 거래가 없다가 이달 6일 5억 95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외에도 광진구 자양동 ‘우성 3차’ 84㎡ 등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정부가 발표한 1·3 대책으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를 제외하고 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주택 매수가 보다 용이해졌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규제지역 해제 시행일(5일) 이튿날인 6일 발표된 부동산R114 통계에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8% 하락했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규제지역 해제 이후 매수 문의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재건축 시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제외하면 안전진단과 분양가상한제 등 주요 규제가 대부분 완화 및 개편된 상태이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 9월 넷째 주(기준일 23일)부터 1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수도권 20년 초과 단지 가격이 지난해 7월 둘째 주(기준일 11일)부터 26주 연속 내리는 중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단지는 주거 환경이 비교적 열악하지만 미래 가치가 높아 실수요보다 가수요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1·3 대책이 발표됐지만 여전히 매수심리는 위축된 상황이어서 투자 수요가 중심인 재건축 시장이 살아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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