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1·3 대책’ 발표에도 청약 시장은 냉랭한 분위기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평촌 센텀퍼스트’의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0.22대 1에 그쳤다.
1150가구 모집에 257명이 지원하며 총 8개 타입 가운데 84A를 제외한 7개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627가구 모집에 83명만 신청하며 84A 생애최초전형을 제외한 모든 타입에서 신청자 전원이 당첨됐다.
이 단지는 이달 3일 정부가 전매제한기간 단축,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 폐지 등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후 처음으로 수도권에 공급되는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DL이앤씨(375500)와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아 2886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대단지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이 단지는 올해 11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7억 4400만~8억 300만 원, 전용 84㎡ 10억 1300만~10억 7200만 원대로 주변 신축 단지 시세보다 1억 원 가량 높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정부의 1·3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평촌 센텀퍼스트는 분양가가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것이 단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 후 일부 서울 분양 단지에서는 당초보다 계약률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3.7 대 1에 그쳐 계약률도 40%대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미온적이던 당첨자들이 계약에 나서면서 계약률이 7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