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시장에서 시작된 ‘초간편식’이 집밥족의 호응도 얻고 있다. 별도의 칼질이나 조리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로 데워 5분 이내에 한 끼 식사를 완성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다. 주로 1인 가구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가정에서도 초간편식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초간편식 매출은 2021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50여 품목의 초간편식을 운영 중”이라며 “30대 이하 고객들의 수요가 늘며 판매량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펜데믹 기간 빠른 속도로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으로 인해 외식 수요가 줄며 집에서 밀키트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관심은 초간편식으로 확대됐다. 'RTC(Ready to cook)’ 방식의 편리함 외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맛집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마트 업계는 초간편식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가정간편식 ‘요리하다’ 리뉴얼을 하는 과정에서 초간편식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차돌짬뽕밥, 뽀모도로 스파게티 등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139480)의 초간편식 국·탕·찌개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2%가 늘었다.
편의점에서도 뜨거운 물만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국이나 스프, 세척과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GS25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을 보다 세분화 해 10분 내로 조리가 가능한 1인분 형태의 ‘편의점 밀키트’를 출시했다. 사전 준비나 별도의 조리 용기가 필요없고, 전자레인지와 직화 조리가 모두 가능하다. 심플리쿡 매출은 연평균 241% 신장률을 보였다.
별도의 세척이 필요 없는 핑거 푸드 형식의 과일세트 판매량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세척과일 판매량은 직전 년도 대비 50%가 늘었고, 이마트24는 46%가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24는 국내 1호 과일 소믈리에 ‘조향란’ 대표가 선정한 프리미엄 과일을 담은 컵과일 3종을 판매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