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연대' 맞서 '수도권연대' 군불…김기현은 2위로 껑충

[뜨거워지는 與 당권레이스]
안철수, 연일 安·羅·尹 연대 주장
3인 모두 공감대…곧 가시화 예상
낮은 인지도에 고전하던 김기현
지지율 9.9%P 올라 18.8% 기록
설명절 전후 양강구도 형성 주목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윤심’의 무게에 따라 결과가 자명해 보였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후보 간 치열한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연일 안철수·나경원·윤상현 연대를 주장하며 수도권 연대가 꿈틀대고 있고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를 성사시킨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불협화음 양상을 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절대 화합’을 외치며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윤심의 향배도 수도권 연대와 김장 연대 사이에서 대세 흐름을 탈 후보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11일에도 수도권 연대의 군불을 지폈다. 수도권 후보들 간 연대 가능성을 두고 안 의원은 라디오(CBS) 인터뷰를 통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김장 연대를 겨냥해 “잘못하면 우리는 정말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도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수도권 연대 영향을 묻는 질문에 “당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도 안 의원은 “저는 출마하셨으면 좋겠다”며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도 지난해 12월 라디오(KBS)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 정치를 (제가) 제일 오래 했다.(당 대표가) 수도권 민심을 잘 알아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수도권 연대 축인 윤상현 의원 역시 최근 김장 연대를 겨냥해 “영남 안에서 끼리끼리 하는 텃밭 연대, 한마디로 기득권 연대고 내로남불 연대”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필승론은 윤 의원이 처음 주창했다. 세 인물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안·나·윤 연대의 가시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최근 윤심 밖에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부담이 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용산을 설득하는 게 과제가 될 것”이라며 “자꾸 대통령실과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경우 현재 1위의 지지율도 점차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당시 국정과제를 선정한 것을 언급하며 “110개 중에 하나라도 대통령께서 이의를 제기하신 적이 없지 않으냐”며 나 전 의원의 행보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 역시 이를 의식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일치단결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자”며 갈등설을 일축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도 빠르게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초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7~9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직전 여론조사(8.9%)보다 9.9%포인트 상승한 18.8%로 2위로 도약했다. 1위는 30.7%를 기록한 나 전 의원이, 3위는 14.6%로 유승민 전 의원이 차지했다. 김 의원이 경쟁 후보들에 비해 낮은 인지도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김 의원은 “다음 주에는 더 높게 나와 바로 1등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윤심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여전히 부족한 지지율 수치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윤심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30%가량 지지율이 나올 때”라며 “설 명절 전후 양강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결선 투표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윤석열 정부 정책 뒷받침과 총선 승리를 담보하겠다는 의지 못지않게 자생력을 가진 후보가 윤심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며 “윤심 후보는 아직도 미확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 대표 연고를 따져 표심이 움직이지는 않는다”며 “대통령실이 당 대표의 ‘자기정치’를 경계하는 까닭에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인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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