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원베일리' 8월 입주 못하나…삼성물산 "공사기간 늘려달라"

조합에 “2개월 연장” 공문
공사비 증액도 함께 요구
입주시기 10월 이후 될 듯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모습. 사진 제공=삼성물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조합 측에 공사 기간 2개월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해 8월로 예정된 입주 예정일이 10월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원베일리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삼성물산으로부터 공사 기간을 2개월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이 접수됐다”며 “이에 따라 8월 말 입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공문을 통해 공사비 증액도 함께 요청했다.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화물연대 파업 등 시공사의 잘못이 아닌 경우 공사 기간 연장과 공사비 증액을 해줘야 하고, 지체보상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의 질의회신과 유권해석도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통상 공사 기간을 지키지 못하면 시공사는 시행자(조합)에 수백억 원 이상의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한다.




1215A25 원베일리 공사비 갈등 일지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원베일리 조합과 시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삼성물산은 조합 요구로 설계를 변경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고급화하는 데 추가로 투입된 공사비 1560억 원을 청구했으나 조합이 공사비 증액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삼성물산은 ‘공사비 증액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일반분양 대금이 들어오는 통장의 사업비 인출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과 화물연대 파업, 현장 감리 업체가 조합 요구로 중간에 바뀌는 등 불가항력적 사유로 공기 연장이 필요해졌다”며 “다만 기존 공기에 맞춰 최대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합 집행부는 공문을 받은 직후 비상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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