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수업 중 교사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 학생은 집에 있던 어머니의 총을 학교에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와 BBC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시 경찰은 지난 6일 발생한 리치넥 초등학교 총기사건의 수사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스티브 드루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학생이 사용한 총은 모친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며, 학생이 집에 있던 총을 배낭에 넣어 학교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발 사고는 아니며 (총격이) 의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이 교사와 논쟁을 벌이다 교사를 겨냥해 총을 한 발 쐈다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교실에선 9㎜ 구경의 타우러스 권총과 탄피 한 개, 배낭,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총에 맞은 교사는 25세의 애비게일 즈워너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교사는 사건 발생 당시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대피시키고, 아이들이 교실 밖을 빠져나간 모습을 확인한 뒤 직접 교무실로 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다친 학생들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넘겨진 이 남학생은 법원 구금 명령에 따라 시설에서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학생의 집에서 총기를 어떻게 보관하고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사법 당국은 아직 학생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너무 어리기 때문에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총기 소지와 휴대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초등생 총기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11세 이하 어린이만 306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