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조업 기업에서 등산 면접을 실시해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다는 지원자의 사연이 전해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견기업 서류 붙었는데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면접 경험하러 가볼까 했는데 등산 면접이어서 바로 취소했다. 면접만 7시간 걸린다”며 해당 업체의 면접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세부 일정표에 따르면 9시부터 1차 면접 입실이 시작돼 채용설명회가 진행된다. 이어 조별 아이스브레이킹 및 토론 주제 선정 후 점심을 먹은 뒤 12시 40분부터 등산 면접이 시작된다.
2시간 40분간의 등산 면접이 끝나고 나면 조별 토론 면접 등을 거쳐 약 7시간에 걸친 1차 면접이 종료된다.
해당 기업은 직원이 약 370명 근무 중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평균 연봉은 5500만 원, 신입사원 초봉은 35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등산할 때 본성이 나온다고 하는데 인성 테스트의 일환인가”, “그것도 1차 면접에서 등산이라니”, “말만 들어도 숨이 찬다”, “1박 2일 합숙면접 하는 곳도 있는데 저게 나을 수도 있다”, “일 만하지 말자는 회사 분위기인 듯하다”, “기업에 맞는 인재상 뽑는 절차 같다”, “이렇게 하면 안 오는 사람이 있으니 일부러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기업 관계자는 뉴스1에 “2013년 상반기 공채부터 시작한 면접 형태로, 2019년 하반기에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췄다가 2023년 상반기부터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성 면접을 등산 면접 형태로 보는 것”이라며 “보통 대면 면접의 경우 15~20분 진행하는데, 이 시간만으로는 인성 평가를 하기 쉽지 않다. 이에 지원자들에게 여러 가지 상황과 미션을 주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등산은 면접 때만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말이나 근무 외 시간에는 하지 않으며, 회사 소개, 점심시간 등을 생각하면 실제 면접 시간은 3~4시간 정도”라며 “면접비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최소 3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면접 전형에 ‘등산’이 포함된 것은 비단 이 기업뿐만은 아니다. 해태제과와 이브자리, 블랙야크 등 몇몇 기업들은 종합적인 인성과 체력 테스트 등을 목적으로 산행 면접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