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도 가세…증권사 STO선점 경쟁 본격화

금융위 가이드라인 공개 앞두고
전담 리서치팀 신설·보고서 제공
MTS서도 STO 거래 구현 예정
KB도 상반기 관련 플랫폼 공개



키움증권이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새롭게 꾸렸다. 이달 금융 당국의 증권형토큰(STO) 가이드라인 공개를 앞두고 ‘리테일 최강자’로서 디지털자산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형토큰의 제도권 편입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의 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KB증권은 상반기 중 관련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초 리서치센터에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신설하고 보고서 제공을 이날부터 시작했다. 키움의 디지널자산리서치팀에는 현재 투자전략팀장인 김유미 연구원이 팀장을 겸임하고 심수빈 연구원과 연구 보조인력(RA)이 합류했다. 키움증권은 향후 인력을 충원해 디지털자산 관련 리서치팀의 규모를 더욱 키울 예정이다.


앞서 SK증권·KB증권·NH투자증권·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등도 한두 명의 리서치 인력을 두고 관련 보고서 제공을 해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디지털자산 리서치를 시작한 데는 아직 개화하지 않은 증권형토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깊이 있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라며 “모바일트레이닝시스템(MTS)에서 증권형토큰 거래가 가능해지면 많은 투자자가 키움증권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구독자 122만 명의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디지털자산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금융위원회가 증권형토큰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증권사들의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각종 조각투자가 인기를 끌었지만 자본시장법이 적용되는 ‘증권성’ 자산인지가 애매모호해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진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가이드라인 발표 후 국내 증권형토큰의 범위나 증권성 판단 기준 등이 이전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증권형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KB증권은 이미 증권형토큰 플랫폼 핵심 기능 개발 작업과 시험을 마쳤다.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후인 상반기 내에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사 중 가장 빠르게 증권형토큰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7월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을 협업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투자자들이 MTS ‘영웅문S#’에서 증권형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음악 저작권료 수익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뮤직카우에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하반기 내 증권형토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합자법인 에이판다파트너스와 함께 추진한 플랫폼 서비스가 지난해 12월 21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에이판다는 혁신적인 증권형토큰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신한투자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이큐비알(EQBR)이 함께 설립한 핀테크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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