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비자' 끊어버린 中, 미국에는 "항공편 정상화 환영"

중국 강제격리 폐지 첫날인 8일 홍콩발 베이징행 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캡처

국제 항공편 운행 정상화에 착수한 중국이 한국과 일본 국민의 비자 발급을 중단한 가운데 중·미 노선 운행 재개에는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국(CAAC·민항국)은 중국과 외국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 신청을 지난 8일부터 받고 있으며, 특히 중·미 노선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40개 항공사들이 중국에서 34개 국으로 가는 주당 700편의 항공 운행을 신청한 상태로, 항공편 대부분이 이달 말에서 2월 사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일은 중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의무 시설격리와 PCR검사를 폐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국경의 빗장을 푼 날이다. 이날 공항 도착 후 격리 의무가 없어진 항공기 입국자들이 처음으로 중국에 들어왔다.


량 사장은 “민항국은 현재 절차에 따라 (항공편 운항 재개에 대한) 심사 및 승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 항공사가 협정과 시장 수요에 맞춰 양국 간 항공편을 운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항국은 항공편 운항 재개 과정에서 미국 민항 주관 부문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중·미간 항공편의 순조로운 운항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1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모습이다. 연합뉴스 캡처

현재 한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중국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변이 바이러스 출현·유입 우려에 따른 조치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한 상태다. 미국 역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항공편 탑승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한국 국민의 단기 비자와 일본 국민의 중국행 일반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 10일 각각 밝혔다. 당국은 비자 발급 중단 배경에 대해 “차별적 조치의 실제 상황에 입각한 대등한 조치”를 취했다며 보복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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