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NFT는 고유한 데이터가 담긴 토큰이다. 블록체인에서 NFT가 발행되면 이 NFT와 관련된 정보는 수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입력된 데이터를 바꿀 수 있는 NFT가 있다. 바로 ‘다이내믹 NFT(Dynamic NFT)’다. 줄여서 dNFT 또는 리빙 NFT(Living NFT) 등으로도 불리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진화하는 NFT를 목격할 수 있다.
다이내믹 NFT는 메타데이터를 변경할 수 있는 NFT다. 외부 조건에 따라 NFT에 입력된 메타데이터가 변경되도록 스마트컨트랙트를 설계하는 것이다. 체인링크는 지난해 12월 ‘다이내믹 NFT는 무엇인가?(What is a Dynamic NFT(dNFT)?’란 제목의 글에서 이 개념을 상세히 다뤘다. NFT를 보유한 고유 식별자라는 점이 확인이 되면, 외부 조건에 따라 메타데이터가 업데이트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기술이 어디에서 사용될 수 있을까. 게임을 예로 들어보겠다. 다이내믹 NFT로 발행된 게임 캐릭터가 있다. 초기에는 모두가 똑같이 A란 데이터가 저장된 NFT를 갖고 있지만, 향후 사용자가 어떤 퀘스트를 깨는지에 따라 각각의 NFT는 각기 다른 메타데이터를 지니게 될 수 있다. 포켓몬스터가 진화하듯 NFT도 변화를 거듭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물 자산을 토큰화 할 때도 다이내믹 NFT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를테면 부동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유지보수 이력, 건물 연혁, 공시가 등이 관련 데이터가 바뀐다. 기존 NFT로는 이러한 메타데이터를 업데이트하기 힘들지만 다이내믹 NFT를 활용하면 가능하다. 체인링크는 “이는 다이내믹 NFT를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가설을 세운 것이지만 실제로는 더 다양한 오프체인 또는 온체인 분야에서 다이내믹 NFT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내믹 NFT 도입으로 NFT 사용 분야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다이내믹 NFT를 도입한 프로젝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샬럿 호넷츠의 유망선수 라멜로 볼(LaMelo Ball) NFT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세트 별로 라멜로 볼 선수의 리바운드·어시스트·득점 등 통계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각기 다른 통계가 담긴 NFT 8종이 발행됐다. 라멜로 선수의 향후 성과에 따라 각 NFT 홀더 별로 다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8종 중 하나인 골드 에볼루션 NFT는 만약 라멜로 볼 선수가 2021년 NBA 시즌에서 신인상을 받으면, NFT에 새로운 이미지를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라멜로 볼 선수는 신인상을 수상했고, 해당 NFT는 진화했다.
웹3 지갑 기업 제리온(Zerion)에서 마케팅 및 성장 부서를 이끌고 있는 알렉산더 가이(Alexander Guy)는 지난해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유형의 접근 방식은 디지털 수집품을 취급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에서 야구 카드나 미술품을 수집할 때 소장품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이 사는 것”이라면서 “다이내믹 NFT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하는 컬렉션을 소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이내믹 NFT가 NFT 대중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