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2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40% 할인 문구가 적혀 있는 의류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지난해 94.8%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초 우려했던 세 자릿수 상승은 아니지만 2021년에 비해선 약 두 배나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2022년 1년간 물가상승률이 전년에 비해 94.8%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초인플레이션의 막바지였던 1991년 이후 32년 만의 최고치일 뿐 아니라, 2021년 상승률(50.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년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5.1% 상승했다.
10년 넘게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양적완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 탓에 물가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물가상승률을 60%로 낮추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1700개 이상의 상품 가격을 동결하는 가격 통제 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그 덕에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은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경제학자들은 정책 효과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여파에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현지 페소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페소화의 지속적인 평가 절하를 우려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달러, 암호화폐 등 다른 자산으로 페소화를 전환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아르헨티나가 물가상승률을 90% 이하로 낮추는 것은 첨예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