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상장 앞둔 미래반도체 수요예측 '흥행'

경쟁률 1577대 1…공모가 상단 6000원 결정
오브젠은 99대 1 그쳐 희망가 하단에 '턱걸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 반도체 유통업체인 미래반도체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500 대 1이 넘는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에 확정했다. 미래반도체와 같은 날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오브젠은 100 대 1에 못 미치는 수요예측 경쟁률로 부진했다. 고금리에 기업가치 1000억 원 미만의 소형주도 ‘옥석 가리기’ 투자가 뚜렷한 양상이다.


미래반도체는 지난 10~1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인 6000원에 확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미래반도체 수요예측에는 총 1666개 기관이 참여해 1576.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참가 기관 중 1371곳(82.29%)이 희망가 상단을 적정 공모가로 써냈다. 미래반도체 공모 규모는 216억 원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866억 원으로 확정됐다.


반면 오브젠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98.5 대 1에 머물러 공모가도 희망가 하단인 1만 8000원에 결정했다. 하지만 신청 수량 기준으론 49.56%가, 참가 기관 중 63.8%가 1만 8000원을 밑도는 가격을 제시해 주관사가 무리하게 희망가 범위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브젠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공모 규모는 140억 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698억 원으로 각각 확정됐다.


미래반도체와 오브젠은 소형주로 분류되지만 재무 실적으로 보면 격차가 확연하다. 미래반도체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 증가한 173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브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보이다 작년 3분기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2024년 추정 순이익을 99억 원으로 가정하고 희망 공모가를 매겼다.


연초부터 중소형주 IPO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앞서 공모를 마친 한주라이트메탈과 티이엠씨는 일반 청약에서 각각 565.2 대 1과 0.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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