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솔레다르를 점령했다고 13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 10일 러시아 민간용병 기업인 와그너그룹은 자사 부대가 솔레다르 전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전히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말 하르키우와 헤르손을 연이어 내주며 수세에 몰렸던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이후 반년 만에 거둔 가장 큰 승리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끊임없는 공격으로 솔레다르를 점령했다”며 “이는 도네츠크 지역에서의 공세를 이어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솔레다르를 손에 넣으면서 인접 요충지인 바흐무트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CNN은 “러시아의 점령 발표는 전략적 승리가 아닌 상징적 승리를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네츠크주 솔레다르는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북쪽으로 20㎞가량 떨어진 인구 1만여명의 도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6개월간 바흐무트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솔레다르를 장악하겠다며지난 5일간 이 곳에 화력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었다.
반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솔레다르에서 아직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