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기시다 어깨동무하고…서로 이름 부르며 결속 과시 [美·日 정상회담]

■정상회담 이모저모
日 정부 "기시다, 美서 극진한 대접"
아사히 “공동 기자회견·만찬 안 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첫 방미 정상회담에서 미일 정상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한층 가까워진 관계를 과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전 11시 15분께(현지 시각)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론) 앞에 나와 기시다 총리를 약 4분간 기다렸다. 기시다 총리가 차에서 내리자 양팔을 벌리며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과 비슷한 짙은 색깔의 양복을 입은 기시다 총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어깨동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대통령 집무실에서 모두발언을 할 때도 서로를 친밀하게 대했다. “후미오, 그들(언론)이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입을 뗀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을 떠나 역사를 공부하는 차원에서 봤을 때도 미국과 일본이 이렇게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바이든 대통령을 다섯 차례 ‘조’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회담 이후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가 미국에서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힘썼다.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기시다 총리를 영접한 것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추운 날씨에 바이든 대통령이 마중을 나와준 데 대해 매우 고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기자단에 “(미국이) 매우 정중하고 친밀하게 대해줬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미 때도 이들을 직접 맞아들인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후 일정에 공무가 없었는데도 오찬을 포함한 약 2시간의 회담 이후 공동회견이나 만찬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이를 후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마친 후 자신의 델라웨어 사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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