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혔던 덕수고 오른손 투수 심준석(19)이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은 16일(한국 시간) “피츠버그가 국제 유망주 랭킹 10위인 심준석과 입단 합의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미국 현지 시간 1월 15일에 일제히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들과 계약했다. 그 이유는 이날 ‘25세 미만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금 한도’를 갱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이날부터 12월 15일까지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582만 5500달러(약 72억 3000만 원)를 쓸 수 있다.

피츠버그 구단이 심준석의 영입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MLB닷컴은 “피츠버그가 한국 투수 심준석, 도미니카공화국 외야수 레이먼드 모라와 입단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심준석은 평균 94~96마일(약 151~154㎞),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의 빠른 공을 던진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갖췄고,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잘 제구한다”며 “당당한 신체 조건(키 194㎝·몸무게 97.5㎏)을 바탕으로 투구 폼과 신체 능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언급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십 대 초반부터 빠른 공을 던지고, 침착하게 투구하는 등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 박찬호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빠른 공과 커브를 무기로 빅리그에서 124승을 거뒀으며, 그가 마지막으로 몸담은 메이저리그 구단도 피츠버그였다.

고교 2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은 심준석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KBO 드래프트에 지원서를 내지 않고, 미국프로야구 직행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