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장연대의 본질은 영남연대…수도권 대응 어려워”

“차기 총선은 수도권이 핵심…수도권 민심 알아야”
“영남연대는 대응 어려워…중도층·2030민심도 중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경북 경산시 농업인연합회 강당에서 열린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의정 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김장연대의 본질은 영남연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후보로 나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친윤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공개적으로 함께하면서 김 의원에게 윤심(尹心)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울산 남구 을)과 장 의원(부산 사상구) 모두 영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수도권 민심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YTN) 방송에 출연해 “영남연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선거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21대 총선을 분석해보면 국민의힘은 전국에서 패배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패배했다”며 “수도권 지역구 121석 중 17석만 살아남아 전체 의석이 115석으로 쪼그라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영남만 모이게 됐고 그러니 문제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자신이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국회의원 선거 세번을 하며 항상 25%포인트 차 이상으로 이겼다”며 “서울 강북 지역에서 초·재선을 거친 뒤 경기도에서 세번째 선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번 선거는 중도층과 2030 세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라며 “아시다시피 저는 중도층에서 고정지지층을 가지고 있다”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공천 갈등 관리도 중요한 문제”라며 “저는 당 내에 신세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두고 당내 잡음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나 전 의원의 출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당원 100% 투표로 당헌·당규가 바뀌면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많이 줄었다”며 “아무래도 막상막하의 경쟁자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전당대회가 흥행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전 의원과 친윤계의 공방이 전당대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안 의원은 “하지만 (공방전이 심해져) 분열로 비칠 수 있다”며 “더 나쁜 것은 과거 새누리당 시절 ‘진박감별사’ 문제로 선거를 완전히 망친 적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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