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거짓말’에 분노한 울산, 타임라인까지 공개

울산, 7월부터 아마노와 거취 논의 주장
홍명보 감독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다”

16일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로 옮긴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요즘 우리에게 이슈가 되는 문제가 있는데 제 생각을 밝혔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언급한 이슈는 아마노의 이적 논란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울산과 계약 연장이 불발된 아마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전북으로 다시 임대 이적했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처음에 저와 얘기할 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한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인데,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이라고 아마노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아마노는 이튿날 전북 구단 미디어 캠프에서 “울산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협상) 자리를 만든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계약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홍 감독님께 울산에 남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울산은 전북에서 나에게 정식 오퍼를 하고 난 뒤에 미팅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은 이날 홍 감독의 기자회견 후 A4용지 두 장짜리 자료를 내어 아마노와의 협상 과정에 관해 설명하고 아마노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계약에 대해 정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아마노의 말에 대해 울산은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 사무국은 지난해 7월과 10월, 11월 아마노와 완전 이적 혹은 임대 이적 연장에 대해 논의, 합의를 진행한 바 있다. 나아가 연봉과 조건에 대해서도 상호 합의가 완료돼 11월 3일 요코하마로 두 번째 제안서도 보냈다”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해 10월 31일 구단과 선수 개인 합의 완료에 따라 요코하마 측에 임대 연장 제안서를 전달했으며, 11월 4일에는 사진 합의된 내용에 따라 아마노에게 개인 계약서를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울산은 지난해 7월부터 아마노의 잔류를 위해 홍 감독, 이케다 및 조광수 코치, 구단 사무국까지 나서서 선수와 미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아마노에 대한 홍 감독의 비판에 대해 ‘선수에게 인신공격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는 말에는 “나는 절대 인신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홍 감독은 “나는 일본에서 5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많은 친구가 있고 존경하는 지도자도 일본에 있다”며 “일본에 갔을 때 존경하는 감독님이 한 분 계셨는데 나는 아마노에게 그런 감독이 돼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리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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