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일만 근무하세요"…파격실험 나선 日기업 왜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가 4월부터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주2일 이상 근무제’라는 파격 실험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에서 근무하는 8500명의 ANA 객실 승무원들은 부모 봉양이나 육아, 지방 거주나 부업을 위한 목적으로 최소 주 2일 근무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연초에 승무원들의 휴무일을 미리 지정해 교대 근무 계획을 짜는 방식이다. 특정 노선에서의 집중 근무도 허용된다. 단 ANA는 운항 스케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제도 도입 초기에는 주2일 근무제 신청자 수에 상한을 둔 뒤 점진적으로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문은 “승무원들은 주5일 근무가 원칙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 원칙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팬데믹 당시 근무 시간이 크게 단축된 승무원들은 기업이나 지자체 등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최근 엔데믹에 진입하면서 근무시간은 늘어났지만 회사 경영진은 승무원들이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고 기술을 익히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지상 근무를 한 승무원 가운데는 일반직 전환을 희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본에서는 ANA처럼 근무 시간을 줄이고 근무 시간과 방식을 유연하게 하거나 직종 전환을 장려하는 사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본항공(JAJ)은 지난해 10월 ‘잡포스팅’ 제도를 도입해 객실 승무원이 인사·홍보 등 지상 업무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부품 기업인 옴론은 올 3월부터 주3일 내지 4일 근무를 선택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며 파나소닉홀딩스도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주4일 근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은 기업들의 주4일제 또는 장기휴가제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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