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뱅크샐러드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에 차별화 포인트를 두고 집중했습니다.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자리 잡은 만큼 차차 금융과 건강을 연결해 나가겠습니다.”
김태훈(사진) 뱅크샐러드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뱅크샐러드는 2021년 10월부터 돌연 ‘무료 유전자 검사’라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왜 핀테크 기업이 막대한 돈을 들여 건강 서비스를 내놓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용자를 모으는 데 성공하며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얻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이 약 21만 명”이라며 “유전자 검사를 사업 모델로 안착시킴과 동시에 금융과 건강을 결합함으로써 향후 100만 명에게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금융 상품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SK증권, 하나카드와 프로모션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어 그는 “올해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 금융과 건강 간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사람마다 보장 항목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다를 텐데 뱅크샐러드는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선천적으로 높은 사람에게 고지혈성 질병 보장이 강화된 보험 상품을 분석해주는 식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김 대표는 뱅크샐러드를 ‘모든 금융 상품을 비교·분석해주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금융·핀테크 업권에서는 주로 신용대출 비교, 신용카드 추천 정도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데 사실 이는 금융 활동의 극히 일부”라며 “예·적금, 주부 전용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포함하면 총 40여 개의 상품이 있고 뱅크샐러드는 올해 이 상품들을 모두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 말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며 주택담보대출 비교 대출 시장으로 새로 진출했다. 서비스에는 한화생명·고려저축은행 등 11개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제휴됐다. 김 대표는 “가계부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택담보대출인데 금액이 크고 납부 기간이 10~20년씩 되다 보니 이자율을 0.1%포인트만 낮춰도 이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현재 자체 구축한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는데 향후 제휴 금융사를 4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그간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올해부터는 이제 성장 기반과 인프라가 갖춰졌다고 판단해 비용을 줄이고 매출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금융상품 중개와 건강 관련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올해 말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