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부진 메운 사모…지난해 펀드 순자산 19조 늘어



지난해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와 인플레이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이 19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형 자산이 부진하며 증가세는 예년보다 둔화했지만, 부동산 등 다른 유형에서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금융투자협회가 17일 발표한 ‘2022년 펀드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85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조4000억원(2.3%) 증가했다. 전체 펀드의 설정액은 전년 대비 44조8000억원(5.68%) 증가한 83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펀드시장 자금 순유입 규모는 56조원이었다. 채권형·혼합채권형 펀드에서 10조8060억원, 4조6050억원씩 순유출됐지만 다른 모든 유형에서 순유입됐다. 특히 부동산(16조3030억원), 특별자산(14조8870억원), 단기금융(13조9960억원) 등 펀드에서 유입세가 강했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28조9000억원(9.3%) 감소한 283조1000억원이었다. 반면 사모펀드는 568조1000억원으로 9.3%%(48조3000억원) 증가했다.유형별로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증권형 펀드가 부진했지만 대체투자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상승세는 지속됐다. 주식형은 글로벌 증시 하락 추세로 순자산이 전년 말 대비 17.5%(19조4000억원) 감소한 9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은 국내외 주요국 금리 인상으로 연간 10조8000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10.9%(14조1000억원) 감소한 115조7000억원으로 마감했다. 단기금융은 금융시장 안정화조치 등에 따른 유동성이 유입되며 연간 14조원이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순자산 총액은 153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8%(17조4000억원) 불어났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순자산은 기관의 자금집행 등으로 각 157조3000억원, 13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각 전년 말보다 17.4%, 14.5% 늘어난 규모다.


금투협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경기역행적 특징을 보여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증권형 펀드의 순자산 감소가 발생했다”며 “채권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는 자금이 순유입돼 지난해 펀드 시장은 자금 순유입 및 순자산 순증가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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