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고향 대신 여행가요"…관광지 예약 껑충

전국 45개 자연휴양림도 예약 마감
억눌렸던 여행 수요 연휴맞아 회복
글램핑장·펜션도 인기지역은 끝나
귀성객도 작년보다는 늘어날 듯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설 명절을 맞아 고향 대신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항공편과 여행지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로 떠나는 지방공항 해외 노선은 9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전국 각지 휴양림의 객실 예약도 대부분 마감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해국제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에어부산의 김해발 주요 해외 노선은 모두 예약률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인 20~22일 도착지별 평균 예약률은 후쿠오카 99%, 오사카 96%로 일본 노선은 예약이 거의 끝났다.


동남아시아의 주요 관광지인 태국 방콕과 베트남 다낭도 각각 97%, 92%로 집계됐다. 이 기간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9만 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 국가 또는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증가했다”며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된 인기 노선도 다수”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산림청이 관리·운영하는 전국 45개 국립자연휴양림의 1309개 객실은 21~23일 1206개 객실 예약이 마무리 돼 예약률 92.1%를 기록 중이다. 53개 객실 규모의 전북 군산시 신시도휴양림은 100% 예약됐고 인천 무의도휴양림의 18개 객실도 일찌감치 마감됐다.


사실상 접근성이 좋지 않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의 국립자연휴양림 객실은 모두 동이 난 상태다. 하지만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아직 예약이 마감되지 않은 객실도 예약률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사계절 내내 휴양림이 국민들의 휴식 및 힐링 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명절과 연휴에 특히 방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특급 호텔 대신 글램핑장과 펜션 등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부산 기장군의 한 글램핑장은 설 당일인 22일 예약이 마감됐다. 반면 특급호텔은 지난해 설 연휴보다 예약률이 조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한 특급 호텔의 경우 지난해 설 연휴 때는 객실의 80% 정도에 고객들이 머물렀으나 이번에는 60% 중반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 지역 특급호텔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기간에는 수도권에서 방문하는 고객이 많았는데 올해는 해외 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고향을 찾는 발길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시는 최근 설 연휴 귀성객 통행 실태 설문조사를 통해 147만 5000 명의 시민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의 125만 명보다 22만 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반면 그동안 해외 여행지 대신 인기를 끌었던 제주도 방문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설 연휴 제주도 방문객 수가 지난해 설 연휴 20만 3437 명보다 7.6% 감소한 18만 8000여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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