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STORY] 해양기술 연구 20년…"자율운항 레저보트로 수익구조 다변화 목표"

['샐러리맨 신화'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말단 연구원서 시작한 그룹 대표 '기술통'
자율운항기술 기반 수익성 확대 사명감 커
전세계 개조 수요 200만척 레저보트 공략
하반기부터 전장·엔진업체와 상용화 협력

아비커스의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뉴보트.


HD현대(267250)의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를 이끄는 임도형 대표는 기계공학 박사다. 20년 넘게 해양 관련 첨단 기술 연구에 전념하며 그룹 내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불린다. KAIST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2000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해운과 조선 분야를 중심으로 해양 기술 연구에 집중하며 2017년 현대중공업 동역학연구실장, 2018년 한국조선해양 디지털기술연구센터장을 지냈다. 2019년 한국조선해양 자율운항연구실장으로서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2021년부터 아비커스 대표를 맡고 있다.


연구개발(R&D) 직원에서 그룹 자회사의 경영을 총괄하는 대표가 됐으니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임 대표는 이런 분위기에 들뜰 여유가 없다. 자신의 연구 분야이기도 한 자율운항을 회사의 수익 사업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사명감 때문이다. 임 대표는 우선 레저보트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상선 자율운항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은 아비커스의 기술력을 수익화할 수 있는 신(新)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 2월 열리는 세계 최대 보트쇼 중 하나인 마이애미 국제보트쇼에서 관련 업체들과 레저보트 자율운항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레저보트 업체, 전장 업체, 엔진 업체 등과 협력해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비커스의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2단계 솔루션의 이름은 ‘뉴보트(NeuBoat)’로 신경세포를 뜻하는 뉴런(Neuron)과 보트(Boat)의 합성어다. 선박에 탑재된 아비커스의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솔루션이 인간의 신경세포처럼 다양한 해상 환경에서 스스로 인지·판단·제어할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법이 얽혀 있는 대형 상선의 경우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율운항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임 대표가 레저보트에 주목하는 것은 대형 상선 중심인 조선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상선은 매년 2000척 정도 제작되는 반면 레저보트의 건조 규모는 50만 척이 넘는다. 개조 수요도 200만 척에 달해 레저보트의 시장 잠재력이 크다. 솔루션 측면에서 봐도 레저보트의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레저보트에 자율운항을 접목하면 오션라이프(해양 생활)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그동안 레저보트는 기상 등 변수가 있는 바다 상황과 안정적이지 않은 시스템 탓에 이용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하지만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레저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임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은 누구나 해양 레저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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