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라·군복에 만수르도 만났다…눈길 끈 김건희 여사

UAE 방문 중 적극 '소프트 외교'
'UAE 국모'와 식사 후 방한 초청도

윤석열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 앞서 공군1호기 호위 비행을 한 UAE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을 격려한 뒤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별관인 ‘루브르 아부다비’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용한 내조에서 적극 행보로 기조를 전환한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기간에도 대통령 배우자로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14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도착 후 압둘라 알나하얀 외교부 장관, 수하일 알 마즈루아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UAE 실세들과의 환담 자리에 윤 대통령과 동행하며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공식 환영 일정이 잡힌 15일에는 UAE의 현충원인 와하트 알 카리마 방문, 그랜드 모스크의 고(故) 자이드 빈 술탄 알나하얀 UAE 초대 대통령 묘소 참배, 국빈 오찬 등의 일정에 모두 참여했다. 김 여사는 국빈 오찬 때 옆 자리에 앉은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와 한국 방문과 관련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그랜드 모스크를 참배할 때는 이슬람 문화권 여성들이 스카프 형태로 머리에 두르는 검은색 ‘샤일라’를 착용했다. 여성이 머리카락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것이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우리 군의 UAE 군사훈련 협력단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는 사막 위장 무늬 전투복 상의를 입었다. 김 여사는 적극적으로 장병들에게 다가가 “여기 사막여우도 많나요”라고 묻거나 생활관에서 여군들과 별도의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왕실 인물들과 만나는 단독 일정도 수행했다. 김 여사는 15일 아부다비의 바다 궁에서 ‘UAE 국모’로 불리는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의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파티마 여사의 남편이었던 자이드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티마 여사가 김 여사의 방한 초청에 응하면서 올해 무함마드 대통령 등 아부다비 알나하얀 왕가 차원의 방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11월 동남아시아 순방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행보다. 당시 김 여사는 캄보디아 측이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공식 행사에 불참하는 대신 병원 방문, 심장병 환아 가정 방문 등 취약 계층 위주의 비공개 활동을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했지만 이곳에서도 단독 일정은 한국 학교 방문, 청소년 활동가 면담 등 비교적 작은 규모로 진행됐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15일(현지 시간) 아부다비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길리슈트 차림의 병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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