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텍, A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상반기 양산 시작…글로벌 업체에 납품

CES 2023서 라온텍 부품 탑재한 AR 안경 시제품 공개
경량화·밝기·저전력 3박자 갖춘 AR용 디스플레이 양산
김보은 대표 “고객사가 맞춤형 디스플레이 요청”

김보은(오른쪽) 라온텍 대표가 자사 마이크로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고객사의 AR 안경을 썼다. AR 안경의 무게는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인 30~50g이며, 기기를 착용하면 3000니트 이상 밝기의 디스플레이 화면이 눈 앞에 펼쳐진다. 사진제공=라온텍

라온텍이 증강현실(AR) 안경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올 상반기부터 대량 양산해 고객사에게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라온텍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자사 마이크로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초경량 AR 안경 여러 시제품들이 고객사 부스에서 전시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됐던 AR 안경 시제품들은 일상 생활에서도 지장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AR 업계에서 가장 난제로 꼽혔던 ‘경량화’ 해결에 한 발 다가선 셈이다. 우선 시제품들의 무게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30~50g에 불과하다. 그러나 안경을 착용하면 거실에서 110인치 TV를 보는 것처럼 선명한 디스플레이 정보가 눈 앞을 꽉 채운다. 시제품을 만든 업체들은 라온텍의 6000ppi 이상 초소형·고성능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기기 경량화에 큰 도움을 받았다.


또 라온텍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밝기도 개선해 낮에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라온텍은 자사 기술과 고객사의 광학 성능을 합쳐 AR 안경 화면에 3000 니트 이상 밝기를 제공한다. 기존 가상현실(VR) 기기의 경우 사용자의 눈으로 들어오는 영상의 밝기는 200 니트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성능이 15배 이상 개선된 것이다. 또한 라온텍은 디스플레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해 고해상도 스마트 안경의 경우 4~6시간, 저해상도 스마트 안경의 경우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이번 CES 전시회에서 고객사와 액정방식 마이크로디스플레이(LCoS),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세가지 제품군에 대한 개발 논의가 이뤄졌다"며 “예전에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글로벌 고객사가 자기 회사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토종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회사인 라온텍이 메타버스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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