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8일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이 판단도 제대로 못하는 지도자라는 식으로 곡해했다”며 “장제원 의원은 자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의 자신의 해임과 관련된 발언을 두고 “주변 상황을 잘못 판단하는 지도자로 비하한 격이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일 나 전 의원은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해임은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 윤핵관,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전달 왜곡이 있었다’는 요지로 말했다.

윤 의원은 “(당 대표 출마에)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인 면에서 부적절 했다”며 “윤 대통령이 결국 주변 참모들의 잘못된 조언을 듣고,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친윤 후보로서 자리매김을 할 생각이었는데 결국 친윤 후보가 아니라, 비윤의 이미지를 갖고 가는 상황이 돼버린 건 사실”이라며 “친윤이 아닌 반윤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기현 후보도 윤 대통령을 당대표 선거에 끌어들인건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계속해서 윤심팔이를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김장 연대’ 용어 사용 자제를 요청한 것에는 “본인 스스로가 써 왔다”며 “김장연대는 한마디로 PK(영남권) 연대, 텃밭 연대, 기득권 연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제원 의원, 친윤계 의원들의 집단적 린치 같은게 있었다”며 “장 의원은 계파 활동을 안 하겠다고 한 뒤 4~5개월 뒤 비윤 저격수를 자처하며 왕성한 계파 활동을 하고 있다. 자중해야 한다”고 나무랐다. ‘장 의원의 활동이 당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당대회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계파 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언행은 삼가해야 하는데 수위를 넘어선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파병 장병들에게 ‘UAE 적은 이란’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격려 취지인데 비유가 적절했느냐 문제가 있다”며 “참모진들이 대통령을 모시는 데 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에 대한 모독은 아니다. 관계 악화의 결정적 촉매제도 아니다”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