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사랑과 이별에 대해 고찰한다. 다양한 인간의 군상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공감을 사는 것이 목표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상암 그랜드볼룸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극본 박사랑/연출 김양희)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배우 강소라, 장승조, 조은지, 이재원과 김양희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이혼은 쉽고 이별은 어려운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사랑과 인생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다. 헤어진 부부 오하라(강소라)와 구은범(장승조)가 이혼 전문 법률 사무소 두황에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김양희 감독은 지난해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공동 연출한 인물이다.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공감대를 높이는 연출로 3040 세대의 사랑,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김 감독은 “한 번 결혼하고 이혼한 두 사람의 모습으로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 차별을 두고자 했다. 성숙한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사랑 앞에서는 미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했다”며 “우리 모두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다들 미숙하지 않나. 이 드라마를 통해서 미숙해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강소라는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 많고, 동화책을 보면 마지막에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끝나지 않나. 하지만 나는 결혼에 골인하는 것보다 어떻게 그 사랑을 유지하고 위기를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남이 될 수 있을까’가 그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강소라가 연기하는 오하라는 소송의 여신으로 불리는 스타 변호사다. 오하라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지만, 사랑에는 미숙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실제로 신혼인 강소라는 이혼 변호사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무게감이 달라졌다. ‘우리가 그렇게 된다면’에 대한 감정을 더 디테일하게 생각할 수 있어 이입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 역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법정신에서 (용어들이) 어렵게 들리지 않게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게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오하라의 전 남편이자 마성의 변호사로 불리는 구은범 역은 장승조가 맡았다. 장승조는 구은범을 “똥물에 튀겨 죽이고 싶은 남자”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만큼 뻔뻔하고 능청스럽게 상황을 헤쳐나간다. 구은범이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방송에서 알 수 있다”고 예고했다.
조은지는 두황의 마라맛 상여자 강비취 역으로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그는 “강비취는 캘리포니아 출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이라며 “한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부딪히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현실적이었다”고 포인트를 꼽았다.
강비취와 상극 케미를 이루는 권시욱은 이재원이 연기한다. 권시욱은 종갓집 5대 독자로 자칭 상남자다. 이재원은 권시욱을 “약한 남자이자 보수적인 캐릭터”라고 표현하며 “내 안에 있는 모습들이 많아 공감이 됐다”고 높은 싱크로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작품에는 에피소드별로 이혼 소송을 의뢰하는 다양한 카메오가 등장한다. 첫 화에는 배우 박용우, 정유미가 등장한다. 김 감독은 “이외에도 나와 함께 작품을 했던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 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공감을 꼽았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대입해서 볼 만한 것들이 많기 때문. 강소라는 “사랑하고 있는 분들이면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반면교사 삼을 만한 일들이 많다. 이혼을 한 다음에 저렇게 힘들고, 이혼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게 나오기 때문에 조금 더 와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각자 다른 캐릭터들이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들이 포인트”라며 “우리가 사는 삶이 아닐까 싶다. 같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보는 분들 많이 웃게 해드리자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 같이 웃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작품의 유쾌한 코드를 강조했다.
한편 ‘남이 될 수 있을까’는 이날 오후 9시 지니 TV, ENA 채널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