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다포스포럼이 던진 올해 투자 키워드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전 세계가 당면한 과제와 해결 방안을 집단 지성이 모여 탐색하는 장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나침판 역할을 해왔다. 지속 가능한 세상이 핵심 의제였던 2020년 포럼에서는 기후 관련 산업이 투자 키워드로 떠올랐다. 2022년 행사는 전환점에 선 역사가 어젠다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탈세계화, 이로 인한 저금리 환경, 세계화, 저물가 시대 등이 저물고 있음을 드러냈다.


2023년 다보스포럼은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6가지 핵심 의제를 설정했다. 이미 탈세계화 시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가 도전받고 있으며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는 구조적 변화임을 말해준다.


6대 의제는 구체적으로 △기후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교육 기술 △메타버스 △인력 및 고용이다. 핵심은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후 환경과 탈세계화 시대에 더욱 강력하게 부각되는 AI 및 고용 문제를 해결할 한 축이 될 자동화, 로보틱스 분야다.


2022년에도 역시 기후 환경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탈탄소에 관련한 다양한 정책과 친환경 기술을 도입했으나 우리 행동은 여전히 부족하고 세계는 여전히 공포스러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드러난 바 기후에 대한 정책적인 접근은 세계화로 대변되는 자유무역을 거스를 정도로 압도하는 대의가 됐다. 유가·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가격이 빠졌다고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정책이 경제성을 이유로 후퇴할 수는 없다.


한편 2022년 말 인구 통계에서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인구는 2020년 800만 명 돌파에 이어 2년 만에 900만 명을 돌파해 전체 인구의 17%를 넘어섰다. 올해는 950만 명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오랫동안 개방된 이민 정책과 비교적 높은 출산율로 동아시아 대비 역동하는 인구 구조를 보였던 미국 또한 다르지 않다. 이민 제한과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며 60세 전후의 베이비부머 세대 인구가 2021년부터 극적으로 증가했고 팬데믹과 결합해 대은퇴를 촉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이런 현상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함께 구조적인 노동 공급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의 AI 로보틱스와 고용에 관한 의제는 이런 전 세계적 노동 공급 부족 현상과 기술 혁신, 생산성 향상과 결합된 AI 로보틱스, 자동화가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주요 축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인구 고령화를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로봇 밀도(노동자 1만 명당 로봇 수) 932대로 세계 1위다. 탈세계화 환경에서 가속화하는 리쇼어링, 온쇼어링, 제조 인프라 투자는 노동 공급 부족 속에 대체 로봇 투자를 가속화해 협동 로봇 시장은 2020년 이후 매년 40% 넘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투자 방향의 키워드로서 단연 탈세계화, 친환경, 그리고 AI 로보틱스를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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