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의 부산은 세계 2위의 허브 항만이 있고, 매년 아시아 최대의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문화 융합 도시”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부산의 특성을 살려 각국의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인이 소통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밤 행사는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자들을 상대로 한국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자리로, 올해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민간 기업과 함께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2030부산엑스포를 유치해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역동성과 개방성으로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존하는 열린 경제 강국이자 반도체, 배터리, 미래차, 청정에너지 등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최첨단 산업 강국”이라며 “K-팝, 영화, 드라마, 웹툰 등으로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창의적 문화 강국이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요 외빈으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척 로빈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 아서 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앤서니 탄 그랩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내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이 공식 행사 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만나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된다. 정말 많이 오신 것 같다. 조금 있다가 '재팬 나이트'도 가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주변에 자신이 받은 글로벌 CEO들의 명항을 꺼내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기 위한 행사도 함께 열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가수 나윤선과 소향의 공연과 함께 댄스 그룹 앰비규어스가 무대에 섰고, 떡갈비·구절판·갈비찜 등 한국 전통 음식이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