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대북불법송금 의혹과 전환사채 사기 혐의를 거론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압박했다. 대북불법송금과 전환사채 문제 모두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공모관계에 있는 사건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이를 이 대표와 연계해 야당의 사법리스크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전 회장은 10일 해외도피 8개월만에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됐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쌍방울의 대북불법송금 사건은 현행법상 여적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이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불법대북송금혐의를 추가했다”라며 “검찰이 추산한 송금액은 640만 달러로 당시 환율 기준 74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한 달에만 임원을 동원한 쪼개기 송금으로 150만 달러를 북으로 보냈다. 북한의 김영철 조산아시아태평양 위원장에게도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영철은 바로 천안함 폭침사건의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김영철에게 뇌물을 가져다 바친 셈”이라며 “비유하자면 미국 대통령 후보가 오사마 빈 라덴에게 비자금을 대준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북한에 두차례 방문한 뒤 북측 고위관계자와 여섯 개 사업에 합의했다”라며 “당시 북한은 UN 안전보장이사회의 2~3중 제재를 받는 중이었다. 민주당이 다수였던 당시 경기도 의회조차 예산을 편성해주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자 김 전 회장이 나타나 한 사업의 비용 50억 원을 대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북한의 광물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것이었다지만 북한의 광물 자원은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공모한 대북불법송금 사건의 전모를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라며 “천안함 폭침 사건 테러 총책에게 달러뭉치를 상납한 국가 반역행위를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김 전 회장의 전환사채 횡령 의혹에 주목했다. 그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자금이 누구를 위해 어떻게 사용됐는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라며 “진실은 이 대표가 직접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제1야당 대표이자 대선 후보까지 했던 이 대표가 이런 범죄혐의자와 결탁 의혹을 받는 것 자체가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대표 스스로 지금이라도 내려놓으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