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펼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열려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포럼인 만큼 홍보 효과도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8일(현지 시간) 저녁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글로벌 정재계 지도자들을 두루 만난 뒤 취재진에 “좋은 결과가 이미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니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그동안의 행사에 비해 이번에는 외빈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도 부산엑스포 유치와 자사 브랜드 홍보 성과와 관련해 “만족스럽다. 다 잘된 것 같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을 거론하며 “해외 기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분위기가 참 자연스러웠다”며 “외국 기업인들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고 상당한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해외 리더들의 관심도가 커진 것 같다”며 “몇 년 전 다보스에서 열렸던 행사 때보다 해외 정상들이 더 참석하고 외빈 규모도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 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267250) 대표,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004800)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2030년 엑스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우크라이나가 유치 신청서를 낸 상태다. 개최지는 올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