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첫 선을 보일 갤럭시S23 시리즈의 성능과 가격대가 베일을 벗고 있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시그니처 색상은 지난해 ‘보라 퍼플’에 이어 올해는 ‘보타닉 그린’이 될 전망이다. 다만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가격은 15만 원 가량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005930)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강조한 ‘최고 중에 최고라는 확신’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GSMA아레나 등 IT전문 외신은 독일·프랑스 등지에서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촉용 자료가 유출됐다고 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23 울트라에는 지난 1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가 탑재된다. 전작 갤럭시S23 울트라의 1억800만 화소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센서는 16개의 픽셀을 하나로 병합해 빛 흡수율을 높이는 ‘테트라 스퀘어드 픽셀’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전작에서부터 강조한 저조도 촬영 기능 ‘나이토그래피’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추정이 따른다.
‘두뇌’인 모바일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한다. 메모리는 저장장치 용량에 따라 8·12GB(기가바이트)다. 크기는 6.8인치로 전작과 같지만 무게는 233g으로 5g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S23과 S23+는 각각 6.1인치, 6.6인치에 5000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작보다 배터리가 200mAh씩 증가했지만 무게는 같다.
실제 판매를 위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사진도 유출됐다. 검은색과 아이보리를 기본으로 기존보다 조금 더 어두워진 초록색이 눈에 띈다. 외신은 이 색상이 ‘보타닉 그린’으로 갤럭시S23의 시그니처 색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두뇌와 눈을 갖춘 갤럭시S23으로 올해도 글로벌 1위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11% 줄어 12억 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삼성전자는 연간 점유율을 2%포인트 끌어올리며 22%로 1위를 지켰다. 2위는 애플로 19%를 차지했는데, 역시 점유율이 2%포인트 늘었다. 경기 침체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며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 입지가 줄어든 반면, 프리미엄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애플 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걸림돌은 가격이다. 우려대로 3년만의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모바일AP를 전량 TSMC에서 생산하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모바일AP 평균 구매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급등하기도 했다.
인상폭은 모델별로 15만 원 가량 오를 전망이다. 전작이 기본형 99만9900원, 플러스 119만9000원, 울트라 145만2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23은 기본형 115만 원, 플러스 135만 원, 울트라 160만 원 선이 된다. 경쟁사 애플이 아이폰14의 달러 기준 가격을 동결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게 악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선보일 갤럭시 신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만큼 성능을 앞세운 프리미엄폰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