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동안 14% 넘게 올랐던 비트코인(BTC)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했지만 소매판매가 부진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와 함께 암호화폐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암호화폐 업계 큰 손으로 불리던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 제네시스가 파산에 임박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위기에 닥친 DCG는 자회사 코인데스크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일 오후 5시 25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2.07% 내린 2만 804.0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간 14.78% 상승했던 BTC가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2.32% 떨어진 2592만 3000원입니다.
18일(현지시간) 나온 12월 PPI는 전월 대비 -0.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예상 집계치 -0.1%를 훨씬 밑도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함께 나온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떨어진 6771억 원에 불과했단 점입니다. 12월이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쇼핑 대목이란 점을 감안하면 11월보다 소비가 쪼그라들었다는 사실은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지점입니다. 이에 나스닥은 1.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56%,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1% 떨어졌습니다.
거시경제 이슈와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에는 악재가 겹쳤습니다. DCG 자회사인 암호화폐 대출기업 제네시스(Genesis)는 직원의 30%를 해고하고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제네시스가 이르면 이번주에 파산 보호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FTX 파산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제네시스가 결국 채권단과 합의에 실패하며 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DCG는 비트고, 서클, 코인베이스, 커브, 대퍼랩스, 이더스캔 등 전세계 유수의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한 업계 큰손입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주주이기도 하죠. 그러나 위기를 겪으면서 자회사 중 하나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인데스크가 투자 은행 라자드(Lazard)와 협력해 회사의 전부 혹은 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닷새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에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의 결합 가능성이 논의됐습니다.
지난해 말 미국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출시한 신생 챗봇 챗GPT(ChatGPT)가 화두입니다. 챗봇은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답을 하는 AI 프로그램입니다. 챗GPT 는 기존 챗봇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에세이, 시, 소설, 논문 작성은 물론이고 작사서부터 수학 문제 풀이까지 해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도화된 AI가 블록체인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데일리코인은 한 WEF 전문가가 AI의 문제인 딥페이크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딥페이크는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AI 기술로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을 의미합니다. 가짜 뉴스, 포르노 영상 등에 활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기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딥페이크를 식별하는 데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AI로 암호화폐 가격을 전망하고 트레이딩 등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송승재 AM 애널리스트는 “BTC가 FTX 파산 사태 이전 가격인 2만 1468달러 위로 주봉을 마감한다면 2만 5000달러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송 애널리스트는 “2만 5200달러를 돌파하면 하락추세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