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의 예산 축소로 신축이전 병상이 대폭 축소될 위기에 처한 국립중앙의료원(NMC) 소속 현직 의사들이 반격에 나섰다.
19일 의료원에 따르면 전문의협의회는 이날부터 의료원 내방객에게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하며 NMC 신축·이전 축소 계획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에 돌입했다. 본원과 중앙감염병병원, 중앙외상센터를 포함해 최소 1050병상이 확보돼야만 필수 중증의료의 중앙센터와 지역 공공병원의 3차병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앞서 기재부는 본원 526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34병상, 중앙외상센터는 100병상 등 총 760병상 규모로 NMC 신축·이전 사업을 확정해 통보했다. 당초 보건복지부와 의료원이 요구했던 1050개 병상과 비교하면 병상 규모 차이가 상당하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건립 사업에 5000억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중앙감염병병원 역시 기존 요구안 150병상보다 16병상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비롯한 공공 필수의료 강화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대규모 기부금을 받고도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의료계 안팎의 반발은 거세다.
특히 현직에 몸담고 있는 전문의들과 NMC 총동문회는 '신축·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대한의사협회의 협조를 구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협의회는 "병원 진료가 절실한 취약 계층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참담한 실태를 직시하고 축소 이전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