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에 대해 “생각을 곧 정리해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며칠간 제 지난 정치 여정에 관해 생각해보고 뒤돌아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및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를 두고 대통령실 및 여권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특히 나 전 의원은 과거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그) 입장은 늘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본의가 왜곡돼 전달됐다는 자신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지’, ‘최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낸 집단성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별도로 답변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다.
나 전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이 귀국하는 21일까지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숙고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의 공식 입장 표명 시기와 관련해 “(대통령이) 경제외교, 국익외교를 할 때 국내 정치 문제로 걱정을 끼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다”며 “귀국 이후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