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횡령 中여성 25년만에 잡았더니…성형으로 '딴사람'

펑파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자신이 근무하던 은행에서 7억 원을 횡령한 뒤 성형수술로 얼굴을 고치고 신분을 세탁해 새 인생을 살던 여성이 25년 만에 검거됐다.


19일(현지시간)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칭시 인민검찰원은 지난 17일 횡령과 신분증 위조, 중혼 혐의로 52세 여성 천모씨를 기소했다.


천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 건설은행에 입사해 1997년부터 저장성 러칭시의 한 지점에서 창구 업무를 맡았다. 그는 은행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해 차명 계좌에 566만위안, 한화 약 10억3000만 원을 입금했다.


천씨는 인근 19개 지점을 돌며 398만위안(7억2000만 원)을 인출했다. 나머지 돈은 영업시간이 끝나 찾지 못했다.


천씨는 인출한 돈으로 윈저우의 한 성형외과에서 성형 수술을 받았다. 이후 러칭 시골에 있는 친정으로 돌아가 353만여위안(약 6억4000만 원)을 가족 명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땅속에 묻어 숨긴 뒤 아버지에게 알렸다.


나머지 40여만위안(약 7300만 원)은 현금으로 챙겨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뒤 딸에게 수배령이 내려진 것을 알게 된 천씨의 아버지가 가족 계좌에 입금된 돈과 땅에 묻힌 돈을 경찰에 돌려주며 자진 신고했다. 이어 그는 천씨에게 자수를 권했다.


하지만 천씨는 이를 거부하고 상하이로 도주했다. 남편과도 연락을 끊고 가짜 호적과 신분증을 만들어 신분을 세탁했다.


신분 세탁을 마친 천씨는 광둥성에서 40만위안으로 청소용품 판매 업체를 설립했다.


새로운 가정까지 꾸려 딸을 낳고 살던 천씨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 끝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지난달 22일 체포되며 25년간의 도피 생활이 마무리됐다. 그의 새 남편은 천씨의 원래 신분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