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FC코리아 인수에 성공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에서 가맹 사업을 통한 매장 수 확대에 나선다. 오케스트라PE는 향후 버거 프랜차이즈의 추가 인수 합병도 고려하고 있어 KFC코리아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KFC코리아 인수를 위한 경영 컨설팅을 의뢰했다. 오케스트라PE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KFC코리아의 향후 국내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케스트라PE는 KG그룹과 KFC코리아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달 13일 체결했다. 현금 약 600억 원과 KG그룹이 제공한 일종의 인수금융 약 300억 원을 묶어 최대 1000억 원에 달하는 매매 대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KFC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190개 직영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영권 변동 과정을 거치며 앞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매장 수를 확대할 발판을 놨다. 오케스트라PE는 글로벌 KFC 브랜드 운영사 얌브랜즈(YUM!Brands)를 이번 KFC코리아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자(LP)로 끌어들였는데, 양측은 협상을 통해 국내에서도 가맹 사업을 하기로 결론 낸 것이다.
현재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빅4는 맘스터치(매장 수 1352개), 롯데리아(1330개), 버거킹(440개), 맥도날드(407개)가 꼽힌다. 오케스트라PE는 KFC코리아가 이들 보다 매장 수가 훨씬 적지만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향후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벌인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오케스트라PE는 추가 인수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맘스터치, 버거킹, 맥도날드가 최근 모두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중소형 프랜차이즈가 KFC의 인수 합병 대상으로 보다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매장 수 20여개를 보유한 바스버거 역시 지난해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한 상태다.
오케스트라PE는 추가 프랜차이즈 인수를 위해 올 해 안으로 첫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미리 정하지 않고 운용하는 펀드) 결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소 3000억 원 이상 자금이 모이면 오케스트라PE가 비교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버거 빅4 중 규모가 가장 작은 맥도날드는 3000억~5000억 원, 중소형인 바스버거는 최대 1000억 원이 매각가로 거론되는 상황”이라면서 “블라인드 펀드가 마련되면 KFC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추가 인수 합병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