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투자전략] '호재 넘치는데 저평가' 홍콩 주식 사볼까

홍콩 항셍지수 3개월 동안 40% 상승
中 제로코로나 폐기·빅테크 규제 완화
PER 10.1배…"밸류에이션 부담 낮다"
메이퇀·텐센트·알리바바홀딩스 등 추천

홍콩 항셍지수 최근 6개월 추이/사진제공=인베스팅닷컴

홍콩 증시가 최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는 동시에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다. 증권가는 홍콩 주식시장의 매력이 높다며 메이퇀, 텐센트 등을 추천한다. 설 연휴 이후에도 증시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이날까지 40% 넘게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닛케이225지수, 미국 S&P500지수 등 주요국 증시가 한자릿수 반등세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률(10%대)보다도 우수한 성적표다.


지난해 폭락한 홍콩 증시가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데에는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영향이 크다. 홍콩은 금융과 관광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탓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경기후퇴를 경험했으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하면 그 어느 국가보다도 강한 경기회복 모멘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유행은 1월 중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오프닝 초기 국면에서 최대 수혜지역은 중국의 최대 여행지역인 홍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홍콩 증시를 짓눌렀던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리스크도 해소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달 9일(현지시각) 궈수칭 인민은행 당서기 겸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은 지난 2년간의 빅테크 감독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앤트그룹의 홍콩증시 상장을 허용하고, 중국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던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의 복귀도 승인했다. 전 연구원은 “홍콩증시 급락의 출발점은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면서 촉발된 빅테크 규제였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중화권 빅테크 기업의 가치가 2020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최근 리오프닝 랠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홍콩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빅테크 규제 완화와 중국 본토 방역 완화, 부양 정책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감 증가 등으로 홍콩 증시의 추가 상승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 역시 “홍콩 H지수가 8000선까지 올라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며 “중국이 리오프닝 이후 수요와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 2분기부터는 이익 전망치에 대한 상향 조정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빅테크 규제 완화로 수혜를 입을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텐센트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알리바바그룹홀딩스를 추천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저점을 찍은 뒤 2배 가량 급등했는데, 중국의 방역 완화와 빅테크 규제 완화 효과까지 고려하면 현재 주가(2023년 기준 PER 11배)는 여전히 저평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간접 투자 상품도 고려해볼 수 있다.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 등은 홍콩증시에 상장한 기술주 30개를 묶은 항셍테크지수 관련 펀드다. KBSTAR 중국 MSCI China ETF는 텐센트,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등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술주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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