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스승' 프로기사 권갑용 9단, 향년 66세로 별세

1974년 프로기사로 입단…세계 챔피언 8명 배출

프로기사 권갑용 9단. 사진 제공=한국기원

이세돌(은퇴) 9단을 비롯해 8명의 세계 챔피언을 양성한 권갑용 9단이 23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1975년 프로기사로 입단한 고인은 1982년 국내 최초 바둑학원인 '권갑용 바둑학원'을 개설하고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다.


1989년 제자인 박승문 8단이 입단대회를 통과하는 등 50여 명의 프로기사를 배출했다. 그 중 8명을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렸다. 이세돌·원성진·최철한·백홍석·강동윤·김지석·박정환·윤영선 등이 권갑용 바둑학원을 거쳐간 인물이다.


문하생들은 2003년 기준 프로 100단, 2019년 300단을 돌파했다. 권 9단의 딸 효진씨도 7단이다. 두 사람은 국내 1호 '부녀 프로기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고인은 다수의 제자를 배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바둑문화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옥주 씨와 효진·효영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전 6시 30분이다. 조문은 24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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