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홈쇼핑 트렌드는 건강식품…40대는 홍삼 50대는 비타민

GS홈쇼핑, 연말·연초 건강기능식품 판매 ↑
4060대 선물 비중 늘어…60대는 관절·뼈
프로그램 편성 늘리고…특화 프로그램 편성

GS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종근당 피크타임 상품. /사진제공=GS홈쇼핑

연말·연초 선물세트로 TV홈쇼핑의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40대는 면역령 강화를 위한 홍삼류를, 50대는 비타민의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홈쇼핑들은 시간대에 맞춰 건강식품 판매 프로그램을 늘리는 가 하면 시니어를 위한 건강 특화프로그램 편성 등에 주력하고 있다.


23일 GS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직전해 대비 6%가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신장률은 지난 2020년 70%에서 2021년 11%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한 달 간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가 늘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연말이나 연초, 크리스마스나 설을 앞두고 건강식품 선물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40대부터 60대의 건강기능식품 판매 비중이 높았던 반면, 연령대별로 인기 상품 차이가 두드러졌다. 40대는 정관장 마일드센스를 비롯해 면역력 강화를 위한 홍삼류와 피부건강을 위한 콜라겐, 유산균 등을 선호했다.


50대는 갱년기 여성을 위한 유산균과 혈행 개선을 위한 비타민이, 60대 이상은 관절, 뼈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트루바이비타민·오쏘몰 사진. /사진제공=롯데홈쇼핑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도 꾸준히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9년부터 쇼호스트 최유라씨가 진행하는 주방리빙 전문 프로그램에서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건강기능식품 주문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그 중에서도 트루바이타민은 지난해 건강식품 1위 브랜드를 차지한 데 이어 주문금액이 30억원을 넘어섰다. 트루바이타민은 유럽산 원료로만 만들어진 덴마크 ‘덴프스'의 프리미엄 비타민이다. 또 독일 직수입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이뮨은 주문금액 25억원을 상회했다.


건강기능식품 인기가 꾸준히 지속됨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지난 19일부터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건강 특화 프로그램 ‘100세 라이프 건강만세’를 론칭했다.


이날 파일럿 방송으로 시작하는 '100세 라이프 건강만세'는 건강관리로 아침을 시작하는 액티브 시니어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춰 기획했다.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액티브 시니어 고객이 주요 타깃층이다.


NS홈쇼핑은 판매데이터를 분석해 새벽 6시 시간대 고객의 평균 연령대가 64.4세라는 점과 해당 연령대의 주요 관심사가 건강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고려한 건강 특화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100세 라이프 건강만세'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화면구성과 콘텐츠로 차별화된 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고연령층의 경우 빨간색과 주황색을 더 쉽게 인식한다는 점을 고려해 화면에 푸른 계열 색상보다 붉은색 사용을 늘리는 시니어 친화적인 CG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불필요한 자막을 줄이고 줄 간격은 늘리는 등 간결한 자막 구성으로 정보전달력을 높였다. 특히, 주요 설명 진행 시에는 홈쇼핑의 상징과 같은 L자 모양의 CG(L바)를 제거해 설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TV홈쇼핑 고연령 고객의 상담 건수가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방송 콘텐츠도 바꿨다. 고객의 상담 니즈 해소를 위해 고객게시판 등을 활용해 기존의 설명 중심이 아닌 상담 형식으로 소통하는 방송이 진행된다. 아울러교양 프로그램과 같은 정보 콘텐츠로 '건강박사의 건강 비결'을 자체 제작하고, 날씨, 사회적 이슈 등을 담은 스토리텔링과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홈쇼핑 업계들은 새해 건강관리 수요를 고려해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엔데믹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콜라겐, 다이어트 보조제, 프로핀 등 제품 판매를 늘릴 것”이라며 “오메가, 유산균, 콘드로이친 등 건강식품 상품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