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가 계속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가던 커머스 플랫폼들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투자까지 어려운 경제상황이 계속되면서 수수료를 올리거나 포인트 적립 같은 고객 혜택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1일부터 입점 업체에게 받는 수수료를 기존 2.9%에서 3.9%로 1.0%포인트 인상했다. 여기에 판촉 지원 프로모션이나 특가 행사 참여 등 이용 여부에 따라 카테고리별로 수수료율은 최대 13%까지 인상됐다. 다만 추가 프로모션이나 행사 등은 의무가 아니며 파트너사가 직접 원하는 경우 선택할 수 있다.
패션플랫폼에서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플랫폼 지그재그가 오는 다음 달부터 기존 1.5%에서 4.5%로 3.0%포인트 인상한다. 에이블리도 지난해 12월 1일부터 입점 업체에 매출 3.0%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명품·리셀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11월 30일 수수료율을 8.8%에서 12.1%로 3.3%포인트 인상했다. 네이버 크림은 지난해 초 1.0% 수준이던 수수료를 올해 5.5%로 올렸다.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는 물론 이용 고객들을 위한 혜택도 잇달아 줄이고 있다. 브랜디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는 다음 달부터 구매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1~3%에서 1%로 하향 조정한다. 또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한도가 기존에는 무제한이었는데, 앞으로는 결제 금액의 10%까지만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다만 서울스토어 측은 “브랜디, 하이버 등과 서울스토어 앱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용정책 변경 절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이블리가 매월 1일과 16일 두 차례 같은 구성으로 발급하던 멤버십 쿠폰을 월 1회만 지급하기로 했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이달 초 등급별 ‘B머니’ 포인트 적립률을 최대 2%에서 1.5%로 줄였다. 또 최근 12개월간 1000만 원 미만 구매한 고객에게는 적립금을 주지 않고, 10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만 0.1% 이상을 등급별로 적립해주기로 했다.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한도도 결제금액의 5%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종합몰도 선제적으로 적립 혜택을 줄이고 있다. 네이버는 브랜드 직영관 구매 시 결제 금액의 2%를 페이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주던 프로모션을 지난 11일 종료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선물하기(1%), 쇼핑라이브(2%), 톡톡(1%) 서비스에서의 적립 혜택도 종료한 바 있다.
이처럼 버티컬 플랫폼들이 연이어 고객 혜택을 축소하는 이유는 소비 심리 악화로 이용률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00만 명을 넘던 에이블리의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390만 명을 기록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7월 약 375만 명에서 12월 약 319만 명으로, 브랜디는 같은 기간 약 170만 명에서 90만 명으로 MAU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