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출석 앞둔 이재명, ‘처럼회’ 회동…비명계도 몸 풀기

李, 25일 처럼회와 오찬 모임
檢수사 강경투쟁 제안 가능성
비명계 31일 ‘민주당의 길’ 출범
친문계도 ‘사의재’ 발족 등 결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친명계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만난다. 2차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측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당 내 결집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비명계에서도 ‘민주당의 길’ 모임이 공식 출범하는 등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비한 당 내 계파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24일 “내일 이재명 대표와 처럼회 의원들이 오찬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2차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가운데 당 내 ‘단일대오’ 분위기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데 이어 28일에는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회동에서 향후 사법 리스크 대응 전략 등에 대한 처럼회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김남국 의원은 “특별한 의제를 가지고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당내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이 대표의 검찰 수사 대응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일부 처럼회 의원은 장외투쟁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강경 투쟁을 주장하고 있어 관련된 제안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처럼회에는 김남국·김용민·김의겸·양이원영·이수진(동작)·장경태·최강욱·황운하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비해 비명계도 몸집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종민·이원욱 민주당 의원 등 비명계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의 길’은 31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의원 30여 명이 참여 중인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 모임 의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참여하지 않았던 의원들도 이번 모임에는 일부 새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 의원들이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내놓으며 당 내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따른다. 김종민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당과) 분리 대응하는 게 맞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친문계도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책포럼 ‘사의재’를 발족하며 결집에 나섰다.


한편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는 비명계 의원들의 징계와 탈당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 작성자는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을 거론하며 “당원을 무시하는 의원(들은) 필요 없다”며 “세 분 낙선운동(을) 할 것이며 민주당 당원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면 나가달라”고 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반성과 혁신 토론회에서 당내 팬덤정치와 사당화를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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