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얼라인, "올해 당기순익 50% 주주 환원해야"…주주안건 공개

이사회 답변 없으면 주총서 표대결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요구



국내 7개 상장 은행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가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진행할 주주제안 안건을 사전 공개했다. 올해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를 주주에 돌려주라는 것이 골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5일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 안건을 공개했다. 다음달 9일까지 은행지주사들이 주주환원책을 발표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안건을 주총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 안건으로 ▲보통주 현금배당 (배당가능이익을 한도로 하며 이사회 결의안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제안 예정) ▲권고적 주주제안으로서 2023 회계연도부터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로 하는 중기주주환원 정책 도입 ▲의안 2를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경우, 연결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도록 하는 배당 관련 정관 조항 변경 등 3가지를 제시할 계획이다.


금융사지배구조법 제 33조 제 1항에 따라, 7개 은행지주에 대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0.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우리금융지주(316140)와 JB금융지주(175330) 등 직접 지분을 보유한 은행지주와 다른 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은행지주 지분을 바탕으로 7개사 모두에 주주제안을 할 예정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은행지주들이 건전한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유리한 자본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제안한 정책들을 도입하면 은행지주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여 필요시 자본시장에서 더욱 용이하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적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달 2일 KB금융(105560)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138930), DGB금융지주(139130) 등 국내 7개 상장 은행지주 이사회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은행 캠페인을 시작했다. 각 은행지주들이 매년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보통주자본비율이 13%에 이를 때 까지 매년 꾸준히 적립해 나가되, 13% 이상에 대해서는 전액 주주환원하도록 자본배치 정책을 도입하라는 것이 골자다.


그러면서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혹은 그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감축하고, 이로부터 확보된 재원으로 당기순이익의 최소 50% 주주환원을 하기로 약속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요구했다. 각 은행지주 이사회들이 다음달 9일까지 이에 대해 답변할 것을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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