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가 국내 흥행에 힘입어 내한했다. 그는 국내 MZ세대의 인기를 만끽하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미키 타카히로)의 주연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작품은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후쿠모토 리코)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무색무취의 평범한 소년 토루(미치에다 슌스케)의 매일 밤 사랑이 사라지는 세계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원작인 일본 소설은 국내에서도 누적 판매부수 40만부 돌파하는 등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작품은 국내에서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15년간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1위, ‘러브레터’에 이은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2위를 하는 등 기록을 경신 중이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원작 소설이 한국에서 인기 있다고 들었다. 작품 자체가 갖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흥행 이유를 짚었다. 이어 “1년 전 오늘 이 작품의 대본 리딩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렇게 한국에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감독, 스태프들에게 모든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톱 보이 그룹 나니와단시 멤버인 미치에다 슌스케는 국내에서는 ‘천년남돌’이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개봉까지 이어지며 국내 MZ세대를 중심으로 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10대 팬들이 그를 보기 위해 구름떼같이 몰렸다.
그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중고등학생 관객이 극장을 많이 찾아줬다. 20대 커플이 많이 보고 소중한 사람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고 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10대는 순식간에 끝나고 반짝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큰 사랑이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지만 드라마틱한 세계관이 있기 때문에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투명감 있는 영상, 10대들만 맛볼 수 있는 이야기 때문에 끌리지 않을까 싶다”고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극 중 토루는 마오리를 위한 희생정신이 엿보이는 순정남이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싱크로율에 대해 “공통점이 60% 정도 있는 것 같다. 토루는 가사일도 잘하는 남자인데 난 전혀 못해서 40% 정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루가 남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강한 마음이 있는데, 나도 팬들을 위해 멋진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공통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오리와 토루의 아름다운 사랑은 현실에서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어렵긴 하겠지만 마오리처럼 긍정적이고 강한 마음씨를 가진 여자가 있을 것이다. 토루처럼 남을 위해 많은 것을 바칠 수 있는 남자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이 만나면 영화처럼 근사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첫 주연작부터 국내외 인기를 견인한 그는 한국 작품에도 얼굴을 비추고 싶은 바람이다.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라는 그는 “2년 전에 한국 드라마 ‘여신강림’을 봤다. 한일 합작 영화도 많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면 한국 감독님이 만드는 영화에 꼭 출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배우 중에 송강을 굉장히 좋아한다. 팬으로서 출연 작품을 많이 보고 있다”며 “한국에서 송강을 만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의 스펙트럼도 넓힐 예정이다. 그는 “이때까지 고등학생 역할이 많았다. 내가 20대가 됐는데 10대 역할은 지금만 가능할 것 같아서 해보고 싶다”면서도 “정반대 이미지인 형사, 직장인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