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미 네바다주 리노의 기가팩토리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전기트럭 ‘세미’ 공장을 신설한다고 2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신규 공장 건설에는 36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연간 200만 대분의 신형 4680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신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미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이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세미의 구체적인 생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테슬라는 신규 생산 시설 두 곳에서 약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자사의 첫 트럭 모델인 세미를 고객사인 식음료 회사 펩시코에 처음으로 인도한 바 있다. 당초 세미는 2019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부품 부족 등으로 3년가량 일정이 연기됐다. 펩시코에 판매된 세미는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됐지만 인도식은 네바다 공장에서 열렸다. 당시 테슬라는 2024년까지 북미용 세미 5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테슬라는 2014년부터 네바다 공장에 62억 달러를 투자해 약 50만㎡ 규모의 설비를 구축한 상태다. 네바다 공장에서는 직원 1만 1000명이 전기차와 배터리,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 이전까지 연간 20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 시설 10∼12개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