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 파리 올림픽 출전 길 열려

“누구도 국적 탓에 출전 막혀서는 안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대회 참가가 어려워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 길을 열어줬다.


IOC는 2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어떤 선수도 국적 때문에 경기 출전이 막혀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 선수들이 ‘중립’ 지위로 참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아시아 대회 참가를 허용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에는 아시아 지역 예선 등이 포함될 수 있다”며 “IOC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두 나라 선수들을 중립 지위로 참가시키고 싶어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출전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국제 스포츠 단체들은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다른 국가로 옮기거나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막아다. IOC도 러시아 내 행사를 취소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달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이번 조치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러시아 국기는 전부 피로 얼룩졌다”며 중립 지위로 참가하는 길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제 선수단체인 ‘글로벌 애스리트’도 성명을 내고 IOC의 결정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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