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저녁 국민의힘 의원들과 소규모 만찬을 가졌다. 이날 점심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한 데 이어 하루 두 차례 여당 의원들과 회동을 가진 것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태영호,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등과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그간 여러 사정으로 초대하지 못한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밥 한 끼를 같이 하며 ‘원팀’을 독려한 자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 입주 이후 여당 의원들과 연이은 만찬 회동을 했으나 각종 회의와 업무보고 및 순방 준비 등으로 한동안 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순방과 설 연휴를 거치면서 윤 대통령의 식사 정치가 다시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점심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의 성과와 뒷얘기를 전하고 3·8 전당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UAE 방문 때 300억 달러라는 큰 투자를 받은 것”이라며 “UAE 국부펀드 투자 뒷이야기와 앞으로 계획이 가장 큰 주제”라고 말했다. 관심이 쏠렸던 나 전 의원, 전당대회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양 대변인은 전했다.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과 회동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이뤄졌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전당대회 과열 분위기가 가라앉자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을 추스르고 당의 화합을 주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