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나경원 '진짜 엄마' 발언, 尹 '어리석은 군주' 만들어”

굳은 표정의 나경원. 연합뉴스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그만두기로 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나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예상해 온 유 전 사무총장은 26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나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어리석은 군주로서 지금 가짜 엄마한테 ‘이 애는 그 쪽 애다’ 라는 판정을 했다라고 하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총장은 ‘가짜 엄마가 윤 대통령이라는 뜻인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짜 엄마는 윤핵관”이라며 “윤 대통령은 어리석은 솔로몬이라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또한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윤핵관한테 놀아나는 아주 어리석은 사람을 만들어버린 것”이라며 “가짜 엄마를 진짜 엄마로 판정한 그런 사람이 돼 버린 거 아닌가”라고 했다.


아울러 유 전 총장은 앞으로의 나 전 의원 행보에 대해선 “패스트트랙으로 기소(특수공무집행방해· 국회회의 방해죄 등의 혐의)된지 3년 됐다. (국회회의 방해죄) 최저 형량이 벌금 500만원으로 다음 총선에 출마 못한다”며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유 전 총장은 이어 김기현·안철수 의원 2파전 구도로 굳어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알 수는 없다”며 “7개월 된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드러내놓고 당무 개입한 것은 과거 3김 시대나 총재 시절에 당대표를 거의 지명하다시피 하던 때 빼고 21세기 들어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저렇게 했으면 김기현 의원이 그러면 지금 최소한 (지지율이) 50%, 60%는 되어야 할 거 아니냐”고 하며 ”요새 당원 투표 100%로 (당헌당규 개정)한 것은 유승민 전 의원을 못 나오게 한 것인데 결선 투표까지 도입했다. 아마 지금은 상당히 후회막급일 것”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유 전 총장은 “저렇게까지 윤심이 뒷받침돼 주고 또 공천을 바래서겠지만 그 많은 의원들이 지금 저렇게 줄을 섰는데도 저 지지율 밖에 안 나오는 거는 결선 투표에서는 상당히 좀 위험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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