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지난해 2조850억 적자…“전방 산업 수요 약화”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침체로 지난해 2조원 적자를 내는 충격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2조8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26조1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875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전 증권 업계가 예상했던 6000억원 대 영업손실 전망을 뛰어넘은 것이다. 회사는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율이 TV용 패널 25%, 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IT용 패널 34%, 모바일용 패널·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7%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실적에 대해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고부가 가치 제품군까지 미쳐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 출하로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으나, 중형 중심의 패널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의 생산 가동률 조정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30%까지 확대한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올해 40% 초반, 내년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와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돼 갈 것”이라며 “당면 과제인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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