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이라는 옵션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휩쓴 테슬라가 정작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순위에서는 포드 등 전통 자동차 제조사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25일(현지시간) 글로벌 자동차브랜드 12개의 ADAS을 점검한 결과 테슬라의 FSD(61점)는 7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가장 뛰어난 ADAS는 포드의 ‘블루크루즈(84점)’로 조사됐다. 뒤이어 GM,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폭스바겐 등이 2∼6위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평가에서 △자율주행 기능과 성능 △운전자 집중 유지 △사용의 용이성 △자율주행 사용 적기 표시 △무반응 운전자 대책 등의 항목을 점검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옵션인 FSD는 1만5000달러(약 2000만원)에 달하지만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가 2016년 모델X의 자율주행 기능을 홍보한 영상이 실제 자율주행 장면을 담은 것이 아니라 연출됐다는 내부 관계자의 법정 증언도 나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도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한 차량에서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하자 테슬라 차량 83만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한편 현대, 기아, 제네시스가 제공하는 ADAS는 이번 테스트에서 총 47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차량이 차선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기아의 경우 코너를 돌 때 제대로 차선을 못맞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