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인권에 대해 꾸준히 옹호 목소리를 내왔던 미국 유명 팝가수 비욘세가 동성애를 금지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300억 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고 호화 공연을 펼쳐 성소수자들로부터 비판을 사고 있다.
미국 팝가수 비욘세. AP연합뉴스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비욘세는 지난 21일 두바이의 신축 최고급 호텔인 '애틀랜티스 더 로열'의 개장식 행사에 참석해 비공개 콘서트를 진행했다.
비욘세는 1시간 동안 공연한 대가로 2400만 달러(297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텔 측은 비욘세와 그 가족에게 하룻밤 숙박비가 10만 달러(1억2000만 원)에 달하는 300여 평 스위트 룸을 제공했다.
쌍용건설이 두바이에 건설한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쌍용건설 제공
특히 비욘세는 이번 공연 참여로 성 소수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비욘세는 동성애자 권리를 공개적으로 옹호해 왔고 지난해에는 에이즈 투병 중 숨진 자신의 삼촌을 추모하는 앨범 '르네상스'를 발매했다. LGB(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 얼라이언스 등 성소수자 단체들은 이같은 행보를 보여왔던 비욘세가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한 UAE의 호화 호텔 개장식 행사에 참석해 거액을 받고 공연한 것은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은 “비욘세가 이번 두바이 공연에서 '르네상스' 앨범의 수록곡을 하나도 부르지 않았다는 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